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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언론보도]"소통은 좋지만 신분 노출 싫어" ... 익명 SNS 인기
2015-04-27 10:21:25
홍보팀 <> 조회수 2763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유명세를 탄 게 있습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박창진 사무장, 미국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승무원 얘기가 아닙니다. 직장인들을 가입자로 하는 익명 SNS입니다.

사건이 처음 폭로된 곳이 한 익명 SNS(블라인드)로 알려지면서 최근 이곳에는 가입자가 급증했습니다. 회사별로, 업계별로 익명 게시판을 운영하는데 만들어진지 1년여 만에 270개 가까운 회사 게시판이 만들어졌습니다. SBS 게시판과 방송 업계 라운지도 물론, 있습니다.

최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익명 SNS는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직장인을 상대로 한 SNS 외에도 연봉과 회사 평판을 별점으로 매기는 SNS(컴퍼니)도 있습니다. 직장인만 비밀스럽게 대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SNS(캠퍼스 비), 10대를 공략한 SNS(텔미), 위치를 기반으로 한 SNS(버블시티, 두리번), 아예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방식의 SNS(모씨, 센티)도 있습니다.

SNS마다 만들어진 시기, 가입자 숫자도 다릅니다. 하지만 기존 SNS로 쌓인 피로감을 이런 익명 SNS에서 해소하려는 수요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익명 SNS에는 어떤 글들이 올라올까요.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다보니 가감없는 이야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대한항공 '땅콩 회항' 때도 그러하듯' 주로 회사에 대한 불만을 터뜨립니다. "000제도 폐지 폭파하시오. 짐승 같은 약육강식 군대 문화"라며 인사 제도에 반기를 든 직장인도 있습니다.

어느새 정치적인 이슈처럼 변해버린 '세월호 사건'에 대한 반응도 있습니다. 다른 사건과 달리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만 추모하고 있지는 않냐며 "극혐(극도로 혐오)"라는 단어를 써가며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익명이다보니 자신의 과거 암울했던 경험을 털어놓거나,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10-20대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SNS '모씨' 사무실에는 '자살방지센터 129, 청소년 관련 상담 1388' 같은 긴급 전화번호가 붙어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자살 암시 등 우려될만한 글을 올리는 경우에 대처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물론, 저녁을 뭘 먹을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등 일상적인 상황에서 나눌 수 있는 글도 당연히, 많습니다. 한 익명 SNS에는 하루 평균 26만 개의 글이 이렇게 올라올 정도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실명을 드러내놓고 소통하는 방식과는 다른 형태의 SNS가 이렇게 생겨나고, 또 인기를 끄는 것은 왜 일까요. 기존 SNS의 과한 개방성에 대한 피로감 때문이라는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서울여자대학교 언론 영상학부 정낙원 교수는 "SNS 사용햇수가 몇 년이 지나면서 네트워크의 규모가 확장된 상태거든요. 관리하고 대응해야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했고, 정보 유입도 확장이 된 거죠. 여전히 연결적인 기능은 수행하면서 피로감을 줄여줄 수 있는 익명 SNS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인터넷 사업자의 SNS사용자 실태 조사를 보면, 10명 중 8명은 SNS로 연결되는 너무 많은 정보와 관계로 인해 피로감과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SK커뮤니케이션, 2013) SNS 이용자의 불만 요인 중 85%가 사생활 노출이었을 정도입니다.

다른 인터넷 사용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근거 없는 비방이나 익명성 뒤에 숨은 언어 폭력, 장난글 등의 문제는 여전히 고민해야할 대목입니다. 스타벅스 직원들이 가입하는 SNS에서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별거지, 악의 축'이라고 표현해 회사가 두차례나 사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미국에서는 총격 협박 글을 익명으로 올린 10대가 체포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익명 SNS 업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명성이 가져오는 장점이 훨씬 더 많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익명 SNS가 기존 SNS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립니다. 하지만, 'SNS 피로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만큼 기존 SNS에 대한 불편함이 있는 상황이어서, 대안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원문보러가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96&aid=0000370283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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